2011 <겨울 숲 속 아이들>


  기나긴 장마와 축축했던 가을이 가고 다시 겨울이 왔습니다. 허리띠 졸라매는 경제와 복잡한 정치로 어른들은 분주하지만, 겨울방학을 맞이하는 아이들 머릿속엔 무얼 하고 놀면서 신나는 겨울을 보낼까 하는 궁리로 가득하겠지요.

  새볕 그림책도서관에서는 2011년 겨울방학에 두 번의 캠프를 엽니다. 그 가운데 첫 번째, <겨울 숲 속 아이들>은 방 안에서, 마당에서, 꽁꽁 언 숲과 계곡에서 신나게 놀 수 있는 겨울 놀이로 아이들과 만납니다.

  산을 휘돌아 흐르는 달천, 그 물을 가두어 생긴 거대한 호수인 괴산호, 우리 기술로 만든 최초의 댐이라는 괴산댐 윗마을인 ‘갈론마을’이 우리가 지낼 곳입니다. 군자산과 옥녀봉 사이의 아름다운 아홉 골짜기 갈은동 구곡에서 잠자는 도롱뇽, 맹꽁이, 가재와 심심하면 마을로 내려와 밭 가를 산책하는 멧돼지, 고라니와 나무 속 구멍에서 도토리를 까먹으며 겨울을 나는 다람쥐와 함께 지내지요. 서른 명의 씩씩한 아이들은 겨울 숲에서 겨울을 이기며 다시 건강하게 피어오르는 새 봄이 될 것입니다.


 1. 언   제 : 2011년 12월 27일(화) ~ 30일(금), 3박4일

 2. 어디서 : 충북 괴산군 칠성면 갈론산촌체험관

 3. 누   가 : 여섯 살부터 열세 살까지 아이들 30명 안팎

 4. 무엇을 : 겨울놀이(안팎에서, 모둠끼리, 다함께), 갈론계곡 탐험, 옥녀봉 산행,

               얼음썰매 / 눈썰매 타기, 밤길 걷기, 보글보글, 장작놀이 ...

 5. 진   행 : 어린이문화 사과 교사, 자원교사 15명 안팎

 6. 준비물 : 두툼한 옷, 여벌옷, 씻을 도구, 손목시계, 연필, 수첩, 장갑, 운동화 두 켤레

 7. 참가비 : 30만원어치의 현물, 땀, 현금 그리고 4일치 쌀과 밑반찬

 8. 신   청 : 12월 23일까지 전화 접수 후 입금

               (신협 05029-12-006227, 농협 332-01-007996 어린이문화 사과)

 9. 만   남 : 12월 27일 낮 2시 괴산 군민회관(시외버스터미널 옆) 앞에서 만납니다.

10. 헤어짐 : 12월 30일 낮 2시 괴산 군민회관

11. 물어볼 곳 : 043) 832-7984 새볕그림책도서관 / www.beyondy.net


2011년 12월 14일



2011 <겨울 숲 속 아이들>, 이렇게 오세요.


1. ‘새볕그림책도서관’은 문화예술교육단체인 ‘어린이문화 사과’가 만든 농촌 평생학습 공동체입니다. ‘어린이문화 사과’는 10년 넘게 ‘멀티미디어 동화창작교실’, ‘삶을 가꾸는 문화예술교육 - 요리교실, 바느질교실, 목공교실’, ‘연극만들기’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나를 돌보고 우리를 키워 왔습니다. 그리고 6년 전 괴산에 와서 달마다, 주마다 ‘신기 짧은학교’와 괴산 주민들이 참여하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정규 운영하고 있습니다.

2. ‘새볕그림책도서관’은 어린 아기와 눈썹 흰 할머니와 외국에서 온 이주민들이 그림책을 읽으며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배우고 함께 가꾸는 곳입니다. 그림책은 시각이 있으면 누구나 읽을 수 있어서 가장 단순한 삶의 가치를 깨닫고 느끼게 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배우는 소중한 가치는 대부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고, 물질이 아닌 사람과 자연의 힘은 농촌에서 꽃피는 것이기에, 우리는 농촌의 삶을 귀하게 여깁니다.

3. 놀 거리 : 2011 <겨울 숲 속 아이들>에서는 두부놀이, 산가지놀이, 줄다리기, 팽이치기, 그네뛰기, 널뛰기, 제기차기, 윷놀이, 연날리기, 놋다리밟기, 다리세기 같은 재미있는 겨울 전래놀이를 배우고 익히고 다시 창조하며 놉니다. 깨진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다시 나가 뛰어노는 개구쟁이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건강한 아이’의 상징이지요. 외톨이, 고집쟁이, 울보, 새침떼기 모두가 함께 놀며 하나 될 수 있는 건강한 놀이를 찾고 또 놉니다.

4. 잠자는 곳 : 괴산군 칠성면 비학봉마을에서 운영하는 ‘갈론 산촌체험관’에서 머무릅니다. 갈은동구곡의 들머리에 있으며 동으로 비학산, 남으로 옥녀봉, 북으로 군자산 사이에 있는 갈론마을의 옛 분교를 개조한 곳입니다. 한겨울에도 졸졸 흐르는 맑은 계곡과 솔 향기 그윽한 숲, 새 소리 다람쥐 소리 메아리 소리 즐거운 산골에서 어른 아이 한데 어울려 평화롭고 정답게 지낼 것입니다.

5. 만나고 헤어짐 : 12월 27일 낮 2시 괴산군민회관 앞에 모여 인사하고 갈론으로 갑니다. 3박4일을 보내고 12월 30일 낮에 부모님이 오시면 군민회관에서 마친보람잔치(졸업식)를 하고 마칩니다. 마친보람잔치는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손수 만든 졸업장을 건네고, 캠프에서 만든 여러 가지를 펼쳐 보이며, 함께 지낸 시간을 돌아보는 자리입니다. 졸업식은 약 한 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세 시 경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가실 수 있습니다.

6. 참가비 : 사람과 자연에 기대서, 작은 것이라도 나누며 살겠다는 약속으로 2011 <겨울 숲 속 아이들> 참가비는 집에서 지은 농산물, 일터에서 만든 공산품, 품앗이와 현금 가운데 어떤 것이든, 혹은 섞어서 30만원의 나눌 거리들을 받고 있습니다. 돈과 땀과 물건 사이에 어떤 차별도 두지 않습니다. 가진 것을 나누는 일은 마음을 나누고 삶을 나누는 연습일 뿐만 아니라 좋은 세상을 만드는 가장 큰 힘이 된다고 저희는 믿습니다.

7. 핸드폰, 전자오락기, 참고서나 학습지, 만화책이나 잡지, 엠피쓰리 플레이어, 놀이카드, 건전지로 움직이는 장난감 따위 물건들이나 1000원이 넘는 용돈은 이 곳에 가져올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2011 <겨울 숲 속 아이들>에 참가하는 동안 자연과 친구들, 선생님과 함께 온전한 몸과 맘으로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자연 속에서 스스로 배우고 더불어 창조하는 삶을 향해서 아이들과 행복하게 나아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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